강남3구, 대출 못받는 15억 초과 거래가 56% ‘현금부자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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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년간 아파트 거래 분석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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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 동안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아파트를 사고판 거래의 절반 이상이 15억원을 넘었다. 시세 15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살 때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현금으로 매매 대금을 지급해야 한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간 서울에서 아파트 거래는 5만5056건이었다. 이 중 매매가 15억원 초과 거래는 8237건이었다. 전체 아파트 거래의 15%를 차지했다.

이 기간 서초구에선 아파트 거래의 68.1%가 매매가 15억원 초과였다. 강남구(56.6%)와 용산구(51.5%)도 15억원 초과 거래의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송파구에서 15억원 초과 거래의 비중은 42.2%였다. 다만 도봉·강북·금천·관악구에선 15억원 초과 거래가 한 건도 없었다.

서울에서 15억원 초과 금액으로 거래된 아파트의 평균 연식은 21.8년이었다. 재건축 사업의 기대감이 커진 노후 아파트 거래가 비교적 활발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양천구에서 15억원 초과 금액에 거래된 아파트의 평균 연식은 29.3년이었다.

양천구에는 1980년대에 조성한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단지들이 있다. 노원구(29년)와 영등포구(27.7년)·강남구(26.1년) 등에서도 15억원 초과 금액에 거래된 아파트의 평균 연식이 높은 편이었다.
 

▲ 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은마아파트 단지와 주변 모습. [뉴시스]



강남구 개포동의 현대3차 단지는 올해로 준공 35년을 맞았다. 이 단지의 전용면적 163.85㎡는 지난달 10일 39억원(4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30억원·2층)과 비교하면 9개월 만에 9억원이 올랐다. 서초구 반포동의 반포주공1단지는 재건축 사업을 위해 주민 이주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단지의 전용면적 106.25㎡는 지난달 45억5000만원(2층)에 팔렸다. 지난해 9월(33억7700만원·4층)과 비교하면 11개월 만에 11억7300만원 상승했다.

성북구(5.2년)·서대문구(6.1년)·중랑구(8.3년)·종로구(9.4년) 등 15억원 초과 금액에 거래된 아파트의 평균 연식이 비교적 낮았다. 재건축을 앞둔 노후 아파트가 아닌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15억원 초과 거래가 많이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성북구 길음동의 래미안길음센터피스는 2019년 준공했다. 올해 들어 이 단지에서 15억원 초과 거래는 일곱 건이었다. 최근 1년간 서대문구에서 15억원 넘는 아파트 거래는 100건이었다. 지난해 준공한 북아현동 힐스테이트 신촌과 2018년 준공한 이편한세상신촌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 서울 자치구별 15억 초과 아파트 거래 비율.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지난달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을 ㎡ 단위로 환산하면 평균 2389만원이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월간 주택동향 통계를 분석한 결과다. 2019년 8월(1853만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536만원 올랐다.

국민주택 규모인 전용면적 85㎡ 아파트로 따지면 2019년 8월 15억7000만원에서 지난달 20억3000만원으로 뛰었다. 지난달 서초구 아파트의 ㎡당 평균 매매 가격은 2139만원, 송파구는 1760만원이었다.

서울 평균으로 볼 때 지난달 기준으로 15억원이 있으면 전용면적 108.5㎡의 아파트를 살 수 있다는 계산이다. 2년 전에는 156.4㎡였다. 지난달 강남구에서 15억원으로 살 수 있는 아파트는 전용면적 62.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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