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확 뛰는 제주 집값…서울 원정 2배, 반년새 3억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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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평균 12.21%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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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제주도 아파트값이 지난달 26일까지 주간 상승률 누적 기준으로 평균 12.21% 올랐다. 제주시(14.52%)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같은 기간 전국 상승률 7.77%를 상회한다. 전셋값도 10.45% 상승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 말까지 전국 아파트값이 6.98% 오르는 동안 제주도 아파트값은 오히려 2.99% 떨어졌다. 연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2016년 8.50%에서 2017년 0.35%로 급락하더니, 2018년에서 2020년까지 최근 3년간 각각 -2.35%, -2.68%, -1.17%를 기록했다.

제주도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건 2017년 3월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사드)를 배치한 이유 등으로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된 것이 결정타였다.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관광 산업이 위축되자 지역 경제도 타격을 입었다. 유입 인구와 투자 수요가 줄면서 부동산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이른바 '가격 키맞추기'에 따른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한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제주의 경우 3년여간 가격 하향 조정이 이뤄졌다"며 "바닥 다지기를 끝내고 저가 매입 수요가 진입하면서 가격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국에 얼마 남지 않은 비규제지역인 점도 투자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제주시의 한 공인중개사는 "코로나 19로 인한 국내 여행 수요 증가하고, 제주 국제학교 입학을 위한 이주가 늘면서 집값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제주도 아파트값 상승률 추이.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거주지별 아파트 거래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광역시도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서울 거주자의 타 지역 아파트 매입 거래량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도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서울 거주자의 제주도 아파트 매입 건수는 82건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64건으로 지난해(82건)의 두 배다. 전체 외지인 매입 비율도 지난해 19.0%에서 올해 상반기 24.5%로 높아졌다.

최근 제주시 도심에 위치한 재건축 예정 단지 등을 중심으로 최고가(신고가) 거래 사례가 늘고 있다. 재건축 시공사 선정(포스코건설)까지 마친 제주시 이도2동 주공1단지 전용면적 59.3㎡(2층)가 6월 3일 8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5억7000만원(3층)에 거래됐는데, 반년 만에 2억6000만원이 올랐다. 현재 같은 면적의 매물은 1개인데, 호가가 9억8000만원이다.

2001년 입주한 노형동 노형아이파크 역시 전용면적 84.95㎡(9층)는 지난달 22일 8억4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11월 5억5000만원(6층)에서 3억원가량 뛴 가격이다. 지난 4월 7억2000만원(9층)과 비교해도 불과 석 달 만에 1억원 이상 가격이 올랐다. 새 아파트 청약 경쟁률도 오르고 있다. 지난 4월 연동에서 공급한 e편한세상 연동 센트럴파크는 1순위 청약에서 204가구 모집에 2802명이 몰리며 1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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