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서울 25개구 중 마지막으로 '30평대 10억 클럽' 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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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C 지나는 창동역 인근 아파트 중심으로 크게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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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봉구에서 처음으로 30평형대 아파트 매매가격이 10억원을 넘겼다. 최근 노원구, 강북구가 차례로 30평형대 거래가격이 10억원을 넘어섰고, 도봉구가 마지막으로 10억원 위로 올라섰다. 이로써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 최고 거래가 기준 30평형대 10억원을 돌파하게 됐다.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은 지 33년 된 도봉구 창동 주공 19단지 아파트 전용면적 99.75㎡(38평형)이 지난달 31일 10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이에 앞서 같은 단지 전용면적 90.94㎡(35평형)도 지난달 19일 1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 35평형은 지난해 11월 9억1000만 ~ 9억4000만원에 거래됐는데, 한 달 새 1억원 이상 가격이 뛴 것이다. 도봉구에서 40평형대 이상 단지에서 10억원 이상 매매가 이뤄진 적은 있었지만 30평형대가 10억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 서울 도봉구 일대 아파트 단지. [사진 연합뉴스]


도봉구는 GTX-C 노선이 지나는 창동역 인근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 교통 호재와 재건축 기대감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이런 기대감은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12월 도봉구에서 거래된 125건 중 56건이, 1월 거래된 8건 중 5건이 사상 최고가 거래였다. 
 
창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매수하려는 사람은 많지만, 입주가 가능한 매물이 거의 없다"며 "간혹 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성사되기 직전 매도인이 마음을 바꿔 가격을 올리는 일도 많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도봉구 매물은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아실에 따르면 12일 기준 도봉구 아파트 매매 물량은 1140건인데, 한 달 전(1530건)보다 390건(25.5%)이 줄었다. 도봉구의 매물 감소율이 서울 자치구 가운데에서 가장 컸다. 1764가구인 창동 주공 19단지의 경우 현재 매물이 8건 올라와 있는데, 호가는 신고가 대비 5000만~1억원 높게 형성돼 있다. 
 
지난해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의 인기가 여전하다. 노원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소형 아파트를 찾는 젊은 사람들이 많고,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단지의 중대형 평형 매수 문의도 꾸준하다"고 말했다. 
 
지은 지 28년 된 노원구 중계동 라이프·청구·신동아 115㎡(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 19일 15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노원구에서는 처음으로 15억원을 돌파했다. 11월과 비교해 2억2500만 ~ 2억7500만원 오른 가격이다. 투기과열지구의 15억원 초과 아파트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다. 15억원은 심리적 가격 저항선으로 여겨졌지만, 서울 외곽에서도 이를 뛰어넘는 신고가가 나온 것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노원구, 도봉구 등은 아직 9억원 이하 매물이 많은, 저평가된 곳으로 지난해 가을부터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10억원, 15억원이 넘는 최고가 거래는 일부 단지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 추세가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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