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당첨만 되면 차익…10억 마지막 ‘로또 아파트’ 쏟아진다

인쇄

서울 이달 반포 등 1만가구 분양

DA 300

아파트 분양시장이 때아닌 호황을 맞았다. 청약 규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다. 다음 달부터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 대부분 지역의 분양권 전매가 사실상 금지되는 데다 오는 28일부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건설사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더워지는 날씨 탓에 일반적으로 7월은 분양 시장 비수기로 꼽힌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가 무색하게 분양업체들이 앞다퉈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부동산리서치업체인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번 달 전국에서 분양예정인 아파트는 8만여 가구다. 서울에서만 1만여 가구가 나온다.
  
아파트 청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분양권 거래도 확 늘었다.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분양권 거래는 3565건으로 전달(2290건)보다 50% 늘었다. 지난해 6월(2520건)과 비교해도 40% 많다.
  

▲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 단지(래미안 원베일리) 부지. 이른바 ‘로또 청약’이라는 평가를 받는 단지다. [사진 연합뉴스]


새 아파트에 청약 수요가 몰리는 이유는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이다. ‘당첨되면 수억 원을 번다’는 인식이 퍼져서다. 이는 정부가 고분양가 사업장 분양보증 처리기준을 적용해 분양가를 규제한 영향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분양가를 정할 때 해당 분양 아파트의 입지나 규모·브랜드 같은 개별 요소는 거의 반영하지 않는다. 땅값과 건축비를 주로 따진다. 그러다 보니 같은 동네에서 같은 시기에 분양하면 지하철역이 바로 앞에 있는 단지나, 걸어서 15분이 걸리는 아파트 단지나 분양가 차이가 거의 없다. 이처럼 집값에 큰 영향을 주는 사안들이 분양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탓에, 일부 지역에선 주변 시세의 절반 수준인 ‘반값 아파트’까지 등장하면서 ‘청약 몰이’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이달에도 이른바 ‘로또 아파트’가 줄줄이 나온다. 대표적인 지역이 서울 강남이다. 21일 1순위 청약을 받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개포주공1단지) 평균 분양가는 3.3㎡당 4750만원이다. 84㎡(이하 전용면적) 분양가가 16억원 선이다. 인근 래미안 블레스티지(옛 개포주공2단지)의 같은 주택형이 25억원 선에 거래된다. 개포동 세방공인 전영준 사장은 “당첨되면 8억~9억원은 번다는 기대감이 형성돼 높은 청약 경쟁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초구 반포동에서도 분양 소식이 있다.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아파트)다. 3.3㎡당 평균 4891만원 수준에 분양가가 책정될 예정이다. 조합원 분양가(3.3㎡당 5560만원)보다 3.3㎡당 700만원 정도 저렴하다. 59㎡ 분양가가 11억원 선인데 인근 아크로 리버파크의 같은 크기 아파트가 22억원 선에 거래되고 있어 시세차익이 10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로또 아파트를 잡기 위한 청약 열기는 당분간 이어질 듯하다. 수요는 꾸준한데 물량이 없어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어서다. 실제로 당장 분양 물량이 확 줄어든다. 이달 서울 분양물량은 1만 가구지만,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분양 물량은 월평균 500여 가구 수준에 불과하다. 여기에 특별공급이 확대되면서 일반 청약자가 분양받을 수 있는 물량은 더 줄어든다.
  
7·10대책으로 민영주택의 경우 일반공급이 전체물량의 57%에서 42%까지 줄었고, 국민주택은 20%에서 15%로 쪼그라들었다. 여기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분양가가 더 낮아진다. 임채우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새 아파트로 몰리는 수요는 꾸준한데 물량이 없으면 경쟁률은 더 높아져 당분간 청약 열풍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중앙일보조인스랜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