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4억, 차익 9억…‘청약통장 6개월’ 30대 흥분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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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로또 분양, 과천·광교·강일 등서 막바지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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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의외의 지역에서 청약경쟁률 기록이 경신됐다. 지난 11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동탄역디에트르퍼스티지의 일반공급 1순위 경쟁률이 809대 1이었다.

2006년 경기도 성남시 판교신도시 분양 이후 15년간 최고인 풍성신미주의 기록(682대 1)을 훌쩍 뛰어넘었다. 1순위 청약자 수(24만4000명)도 최대다. 

수도권 분양시장의 변방에서 신기록이 나온 것은 이 단지가 보기 드물게 큰 돈 들이지 않고 상당한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로또’여서다. 공공택지여서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아 분양가가 3.3㎡당 1400만원 선이었다. 수도권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3.3㎡당 1900만원)보다 훨씬 싸다. 서울은 3.3㎡당 2800만원이다.
 
국민주택 규모인 84㎡(이하 전용면적) 분양가가 4억원대다. 9억원 이하여서 중도금 대출 걱정이 없다. 주변 새 아파트 같은 크기가 13억원대에 거래됐다. ‘9억원 로또’인 셈이다.
 
동탄역디에트르퍼스티지에는 청약자격 완화로 넓어진 틈새로 30대가 몰려 청약열기를 더욱 달궜다. 주로 30대인 신혼부부·생애최초 특별공급 경쟁률이 283대 1이었다. 결혼 기간 7년 이내인 신혼부부의 경우 대개 2년 이상인 청약통장 가입기간 요건과 달리 6개월이면 신청할 수 있다. 생애최초는 무주택 기간, 자녀 수 등에 상관없이 추첨으로 뽑는다. 
 


무주택 기간이 좌우하는 청약가점제 등으로 당첨자를 뽑는 일반공급에선 30대 당첨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인기 단지에선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각 15년 이상인 4인 가족 만점(69점)으로도 당첨이 쉽지 않다. 
 
도심 민간택지보다 공공택지 상한제 아파트에 30대 당첨 가능성이 크다. 민간택지보다 배정 물량이 많다. 신혼부부·생애최초 물량이 공공분양 55%, 민간분양 35%다. 미성년 자녀 셋 이상에 해당하는 다자녀 특별공급(10%)까지 포함하면 30대를 위한 물량이 절반이 넘는다.  

동탄2신도시는 수도권 2기 가운데 평택 고덕을 제외하고 서울에서 가장 멀어 주목을 받지 못하다 급부상한 ‘다크호스’다. 2기 신도시가 대개 서울 시청 기준 반경 20~30km 떨어져 있는데 동탄2신도시는 40~50km 사이다.  
 
2010년대 초반 분양가가 김포·파주 등 신도시와 분양가가 큰 차이 없었으나 지금은 시세가 동탄2신도시에서 훨씬 더 높다. 84㎡ 실거래가격이 동탄2신도시는 15억원대를 바라보고 있는 반면 김포파주는 아직 10억원 밑이다.

교통 덕이다. 광역교통망이 잇따라 들어서며 서울과 시간거리가 대폭 줄어들고 강남 접근성이 좋아졌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강남으로 이어지는 SRT(수서발고속철도)와 공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동탄의 몸값을 띄웠다”고 말했다. SRT로 동탄역에서 강남 수서역까지 20분대에 갈 수 있고, GTX-A노선은 강남을 거쳐 강북 도심을 가로지른다.  
 
동탄2신도시 로또 분양이 이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위례 등 다른 2기 신도시 분양이 거이 끝났지만 동탄2신도시엔 막판 분양 큰장이 선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5000가구 가까이 추가로 나올 계획이이다. 여기다 내년 이후 민간의 특화 설계 등으로 조성되는 ‘신주거문화타운’에서 3000여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신주거문화타운은 동탄2신도시 동쪽에 ‘한국적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미래형 전원주거단지’를 목표로 개발된다.

분양가 4억원대의 '9억 로또' 8000가구가 분양 대기 중이다.  
 


동탄2신도시 외에 분양가가 9억원 이하이면서 억대 로또인 수도권 다른 공공택지가 어디일까. 앞서 청약 경쟁이 치열했던 과천지식정보타운, 광교신도시, 서울 고덕강일지구 등에서 끝물이 나온다.  
 
지난해 청약 ‘블랙홀’이었던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 우미건설·신동아건설이 짓는 659가구가 시선을 끈다. 분양가가 지난해와 비슷한 3.3㎡당 2300만원대로 예상된다. 84㎡ 분양가가 7억~8억원선이다. 로또는 더 커졌다. 동시분양한 지난해 11월보다 시세가 2억원 정도 더 올라 과천 84㎡ 새 아파트 거래가격이 지난달 20억원까지 올랐다.
 
이 단지는 사실상 30대를 위한 단지라고 할 만하다. 전체의 80%가 젊은 층을 위한 임대주택인 행복주택(114가구)과 신혼부부·생애최초 특별공급 물량이다. 
 
수원과 용인에 걸쳐 개발된 광교신도시에서 6년만에 신분당선 광교중앙역 옆에 85㎡ 이하 주상복합 아파트가 나온다. 분양가가 84㎡ 기준으로 7억원대로 예상된다. 같은 크기의 최고 실거래가는 16억6000만원이다.  

고양시 지축지구에서 3년만에 마지막 공공분양이 나올 예정인데 84㎡ 분양가가 6억~7억원대로 예상된다. 2019년 입주한 같은 크기가 11억7500만원까지 거래됐다. 
 
고덕강일지구에서 DL이앤씨가 84제곱 593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분양한 단지들의 분양가가 3.3㎡당 2400만원대, 84㎡ 8억원대였다. 인근에 2009년 입주한 공공택지에서 같은 크기의 최고 실거래가가 11억5000만원이다.  
 
이들 로또 청약에 주의사항이 있다.  
 
김정아 내외주건 상무는 “로또인 대신 10년간 전매하지 못하고 입주 후 5년간 들어가 살아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청약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입주 때 시세가 15억원 넘으면 잔금 대출을 받을 수 없다. 거주의무 때문에 전세로 임대해 보증금으로 잔금을 치를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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