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슈빌 오피스텔, 검단서 분양 참패…그 이유 알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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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청약에서 무더기 미달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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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건설의 자회사인 KR산업이 인천 검단택지개발지구(검단신도시) C5-1-2블록 상업용지에 시공 예정인 오피스텔 '검단역 법조타운 리슈빌S'. 이 오피스텔은 당초 2024년 개통될 예정인 인천 지하철 1호선 검단역(가칭) 바로 앞에 들어서는 데다, 인근에 법조타운도 조성될 예정이어서 청약에서도 눈부신 선전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는 결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지난 13일 진행된 공개 청약에서 무더기 미달 사태를 빚었다. 349실 모집에 신청 건수가 14건에 불과했다.

3기 신도시에 밀린 검단역 리슈빌S ?



검단역 법조타운 리슈빌S가 청약에서 참패 수준의 대량 미달 사태를 면치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최근 수도권 3기 신도시의 사전 청약이 윤곽을 드러낸 것이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지난 9월 열린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 장관 회의에서 수도권 공공택지 사전청약 조기공급 방안을 내놨다. 이 방안에 따르면 내년 7월부터 3기 신도시 12만여 가구 중 2만여 가구가 사전 청약 방식으로 분양시장에 풀릴 계획이다.

3시 신도시 사전 청약 일정이 구체화되자 그동안 2기 신도시에 관심을 뒀던 수요자들이 2기 신도시보다 더 입지여건이 좋은 3기 신도시로 눈을 돌리면서 최근 2기 신도시 분양 물량이 외면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 지난 13일 청약에서 대량 미달 사태를 벌어진 검단역 법조타운 리슈빌S 조감도.



실제로 검단신도시 인근에 조성될 예정인 3기 신도시인 인천계양신도시(335)는 검단신도시보다 더 서울과 가깝고 외곽순환도로·올림픽대로와의 접근성도 좋다. 이 때문에 검단신도시에 관심을 두고 있던 예비 청약자들이 인천계양신도시 사전 청약으로 마음을 바꾸면서 검단역 법조타운 리슈빌S 분양 참패를 불러온 게 아니냐는 시각이 적지 않다

여기에다 아직도 지지부진한 도로 등 기반시설도 또 다른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검단신도시의 광역교통개선대책 사업비 집행률은 10%에 불과하다. 다른 2기 신도시인 위례·고덕신도시(31), 동탄2신도시(45)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강화된 정부 규제도 분양에 장애가 됐다. 한때 '미분양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썼던 인천 검단신도시는 올 봄까지만 해도 비규제지역 풍선효과로 분양시장이 살아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 6월 발표한 6·17 부동산 규제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다시 찬바람이 부는 모습이다.

7·10 부동산 대책으로 주거용 오피스텔이 주택 수 산정에 포함된 것도 예비 청약자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비록 시가표준액이 1억원 미만인 오피스텔의 경우 주거용으로 사용하더라도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지만, 대책 발표 이후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양도세 중과 우려가 커지면서 오피스텔 분양시장의 전반적인 청약 심리가 크게 위축돼 예비 청약자들이 새 오피스텔에 대한 청약을 꺼리는 분위기다.

▲ 검단역 법조타운 리슈빌S 청약 결과.


상대적으로 낮은 브랜드 인지도도 발목



상대적으로 비싼 분양가도 발목을 잡았다. 업계에 따르면 검단역 법조타운 리슈빌S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2800만원(전용면적 기준) 안팎이다. 2028타입의 경우 1개 호실 당 분양가로 환산하면 각각 15800~17200만원, 23000~29500만원 선이다. 이는 주변 소형 아파트보다 훨씬 비싼 수준이다.

낮은 브랜드 인지도도 이번 대량 미달 사태를 불렀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계룡건설의 리슈빌 브랜드 아파트는 분양에서 연전연패를 거듭해왔다. 계룡건설이 지난 4월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에 분양하는 계룡리슈빌의 경우 1순위 청약 경쟁률이 평균 0.371에 그쳤다. 또 지난해 8월 경기도 평택에서 분양한 평택고덕국제신도시 고덕리슈빌파크뷰728가구 모집에 136명 신청에 그쳤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검단신도시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돼 분양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주변에 3기 신도시 등의 공급이 계속 이어지면 다시 미분양의 늪에 빠질 수 있다"면서 "당분간 검단신도시 미분양 물량 해소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검단신도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문정현 백경비엔에스 팀장은 앞으로 집값 하락세에 3기 신도시 물량 폭탄까지 터지면 미분양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검단신도시 투자는 실거주 목적이라도 해도 당분간 지켜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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