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진 대구 주택시장…청약 열기도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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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투자' 극성 부린 지난해와 대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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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까지 광주·대전와 함께 전국 주택시장을 이끌었던 대구 주택시장이 시들해지고 있다.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꺾인 데 이어 신규 아파트 청약 열기도 눈에 띄게 식은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에 따르면 2018년 1월부터 2019년 1월까지 대구·대전·광주 아파트 가격은 평균 7.28%로 올라 경기도 평균(6.26%)을 웃돌았다. 하지만 지난 2월 아파트 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뒤 석달 연속 매매가가 떨어졌다.

1순위 청약 미달 사태도 빚어져



시들해지기는 분양시장도 마찬가지다.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 동·북·수성구 3곳에 분양한 신규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졌다.

'묻지 마 청약'이 극성을 부린 수성구 아파트 경쟁률이 한 자릿수에 그치는가 하면 동구에서는 1순위 청약 미달 사태도 빚어졌다. 지난 4월 수성구 두산동에 분양한 수성레이크 푸르지오(332가구)는 일반공급분 220가구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8.6대 1에 그쳤다.

전용면적 84㎡A(96가구) 11.1대 1, 84㎡B(48가구) 10.3대 1로 간신히 두 자릿수에 턱걸이했지만, 109㎡형(81가구)은 5대 1에 머물렀다. 비슷한 시기 분양한 북구 읍내동 태왕아너스 더퍼스트(234가구)는 일반공급분 141가구 1순위 경쟁률이 6.7대 1을 기록했다. 84㎡(116가구) 7.7대 1, 62㎡A(64가구) 3.3대 1, 62㎡B(14가구) 8.6대 1 등이다.

 

▲ 4월 넷째주 집값이 0.05% 떨어진 대구 수성구 전경.



태왕아너스 더퍼스트와 같은 시기 동구 방촌동에서 분양한 방촌역 세영리첼(403가구)은 일반공급분 230가구 가운데 84㎡A(118가구)은 2.2대 1을 기록했지만, 82㎡형(80가구)·84㎡B형(195가구)은 1순위 청약이 미달했다.

지난해 3월부터 올 3월까지 1년 간 대구에서 분양한 단지들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이 대전(72.3대1)과 광주(39.32대1)에 이어  평균 39.92대 1를 기록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대출 규제, 전매 제한 등으로 전국 부동산 경기가 급속도로 식어가자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청약통장 가입자들이 통장 쓰기를 꺼렸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택인허가ㆍ분양물량 감소



집값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4월 넷째주 대구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에 비해 0.02% 하락했다. 대출 규제 여파 등으로 대구 수성구 집값이 0.05% 떨어지면서 전반적인 하락세를 주도했다.

주택 인허가 실적도 감소했다. 지난달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주택 건설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 1~3월 대구의 주택 인·허가 실적은 3135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3% 감소했다. 3월 대구의 주택 준공 실적은 127가구로 작년 3월보다 82.2% 감소했다.

새 아파트 분양 물량도 줄었다. 지난 3월 대구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1103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같은 대구 주택시장 냉기에 대해 그동안 투자자 위주였던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옮겨가면서 나타나기 시작한 현상으로 보고 있다.

신희창 구미텐인텐 대표는 "대구 주택시장은 단기간 상승한 부담감에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세금 부담, 글로벌 경제의 불안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지난해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지방은 집값이 하락할 때 서서히 빠지는 게 아니라 급락하는 것이 특징이 있는 만큼 시장 추이를 면밀하게 지켜보고 청약에 나설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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