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 이름표도 안먹혔다…올해 서울 첫 청약 경쟁률 뚝

[중앙일보 조인스랜드] 입력 2022.01.25 17.16

295가구 모집에 1만157명 신청

올해 서울에서 첫 분양 아파트의 청약 성적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순위에 모든 타입이 완판됐지만,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크게 낮았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기존 주택 시장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 이번 청약에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2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강북구 '북서울자이 폴라리스' 295가구 모집에 1만157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은 34.43대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59㎡A에서 나왔다. 9가구 모집에 2174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241.56대1을 기록했다.

추첨제 물량이 절반인 전용 112㎡는 62가구 모집에 2262명이 신청해 최다 인원이 몰렸다.

이 아파트는 강북구 미아3구역 재개발을 통해 공급되는 단지다. 당초 대형 건설사인 GS건설의 '자이' 브랜드인 데다 분양가 9억원 초과 가구에도 중도금 대출이 일부 가능해 예비 청약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전용 112㎡ 추첨제 물량도 있어 청약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 북서울자이 폴라리스 투시도. GS건설


하지만 수백 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평균 164.13대1였다. 저렴한 분양가의 새 아파트를 얻으려는 청약 수요자들이 몰렸지만 공급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경쟁률이 크게 뛴 것이다.

지난해 분양한 성북구 안암동 '해링턴플레이스 안암'의 평균 경쟁률은 192.5대1이었고, 강동구 강일동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는 337.9대1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분양가가 예상보다 높게 책정되면서 청약 경쟁률을 끌어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강북구는 투기과열지구이지만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이 단지 전용 84㎡의 분양가는 모두 9억원(9억2700만~10억3100만원)을 넘었다. 단지와 가장 가까운 미아래미안1차(2006년 준공) 전용 84㎡는 지난해 10월 8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강북구에서 실거래가가 가장 높은 미아동 꿈의숲롯데캐슬 전용 84㎡가 지난해 10월 11억7000만원에 팔린 것을 고려해도 시세 차익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단지 주변이 향후 개발이 필요한 노후 주택 등으로 구성돼 거주 여건도 썩 좋은 편은 아니다"라며 "기존 주택 시장의 하락세가 청약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만 4만8589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지난해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1만2032가구)', 동대문구 '이문1구역(3069가구)', 송파구 '잠실진주(2678가구)' 등 분양가 산정 등 이유로 연기된 물량이 대거 올해로 밀렸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올해 정부가 진행하는 사전 청약이 지난해 2배 수준이고 주요 입지에 분양 예정 물량도 있어 좀 더 기다려보자는 심리가 작용했을 수 있다"며 "청약 시장의 양극화가 지난해보다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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