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도 증여 열풍…100건 중 13건으로 역대 최고 수준

[중앙일보 조인스랜드] 입력 2021.10.07 11.25

매매보다 증여가 세금 부담 유리하기 때문

아파트뿐만 아니라 일반 주택(다세대·연립·단독·다가구주택) 증여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부담이 커지면서 양도보다는 증여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한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개발 등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6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서비스하는 스테이션3가 한국부동산원 거래 현황(신고 일자 기준)을 분석한 결과 올해 1∼8월 전국의 비(非)아파트 증여 건수는 4만1041건으로,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3년 이래 가장 많았다.

이는 같은 기간 매매·판결·교환·증여·분양권 전매 등을 포함한 전체 거래(31만2392건)의 13.1%에 해당하는 것이다.

전국의 비(非)아파트 증여 비중은 2013년 9.4%에서 2015년 7.9%까지 떨어졌다가 2018년 11.7%로 올랐으며, 2019년부터 꾸준히 13%대를 기록 중이다. 서울의 경우 올해 1∼8월 비아파트 증여 건수가 8041건을 기록해 2013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서울의 비아파트 증여가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들어 8월까지 11.2%를 기록해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연간 비중이 11%를 넘을 전망이다.
 

▲ 서울시내 빌라촌의 모습. 2021.9.28. [뉴스1]


아파트 증여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국의 아파트 증여 건수는 총 5만8298건으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전체 거래 건수(85만3432건)의 6.8%에 해당하는 수치다.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전국에서 아파트 증여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이었다. 전체 거래 건수 7만4205건 중 증여가 1만355건으로 13.9%를 차지했다. 서울 아파트 증여 비중은 4년 새 3.6배로 올랐다. 2017년 3.9%, 2018년 9.5%, 지난해 12.2%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증가 추세다.

이처럼 증여가 활발한 것은 집주인들이 세 부담을 더는 데 보유나 매매보다 증여가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양도소득세 부담이 대폭 커지자 보유나 양도보다는 증여를 택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이다.
 

실제로 다주택자의 양도세율(16~75%)보다 증여세율(10~50%)이 낮은 경우가 많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건축·재개발 바람이 불면서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꺾이지 않는 것도 증여 열풍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방은 "다주택자를 겨냥한 고강도 세금 인상 대책과 향후 집값 상승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아파트뿐 아니라 다세대·연립, 단독·다가구 증여 비중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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