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D 조성에 양재·우면 집값 고공행진할까

[중앙일보 조인스랜드] 입력 2016.08.04 10.04

연구인력 몰린다는 소식에 들썩…상권은 아직 잠잠

양재·우면 일대 부동산 시장이 서울시의 R&CD단지 개발 소식에 들썩이고 있다. 4일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강남권의 변방'으로 통하던 양재·우면 일대가 고소득 연구개발 인력이 몰려들며 최고의 부촌이 된 '실리콘밸리'처럼 변신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우면동에서 2013년 1월 입주한 '네이처힐3단지'는 'R&D특구' 지정을 앞두고 최고가를 기록했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1년 전보다 4000만원이 올랐는데 전용면적 85㎡형의 경우 지난 4~6월까지만 해도 8억7000만원 선으로 주춤하다가 한 달 새 1000만원이 더 뛰었다"고 말했다.

1994년 입주한 '우면 한라' 아파트도 전용면적 60㎡의 평균 매매 시세가 5억7000만원 선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리는 중이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같은 전용면적을 기준으로 전세금은 1년 전보다 1000만~2000만원가량 뛴 반면 매매 가격은 6000만원가량 올랐다"며 "아직 본격 주거 수요가 늘어난 게 아니고 향후 전세금 상승, 월세 수익 등을 노린 투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집을 사들이려는 사람이 많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재·우면 특구 조성 호재는 이른바 말죽거리로 통하던 양재역사거리 부근까지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1991년에 입주한 양재동 우성 아파트 역시 입주 이래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하게 됐다. 공인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전용면적 85㎡형은 1년 전에 비해 8000만원이 뛰는 바람에 현재는 매매 가격이 7억3000만원 선이다.

인근 C공인 관계자는 "같은 기간에 같은 면적 전세금이 4억5000만원이던 것이 7000만원가량 올라 상승폭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며 "양재·우면 일대에 새 아파트가 많지 않다 보니 역세권 기존 아파트를 찾는 전세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계산에 갭투자 목적으로 매매 문의를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아파트 주민수 작아 공실 상태


반면 인근 상가 시장은 아파트 단지만큼 활기를 보이지는 않는다. 우면동은 커피전문점이나 식당 업종을 노린 삼성전자 R&D 캠퍼스 인근 상가들이 새로 들어서는 중이지만 아직은 '상권'을 형성할 만한 규모가 아니기 때문에 점포 거래가 잠잠하다는 것이 현장 분석이다.

인근 D공인 관계자는 "양재·우면은 이른바 '항아리 상권'이라고는 하지만 지하철역에서 멀고 근처 삼성·LG·KT R&D센터 직원들, 아파트 주민 수나 밀도가 상권을 받쳐줄 만한 정도는 아니어서 공실이 적지 않다"며 "시세는 1층 15㎡ 정도 하는 점포 매매가가 3억5000만원 선"이라고 귀띔했다.

상가 투자와 관련해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TF 팀장은 "상권 활성화는 주거 단지가 들어서는 것이 우선"이라며 "지금은 이미 인근 말죽거리 일대에 하나로마트와 코스트코, 이마트 등 대형마트 세 개가 있어서 주변 상권이 크게 활기를 보이지는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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