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공사장 환경권 침해 민원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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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과 시공사 대립, 물리적 충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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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파트 건설이 잇따르면서 분진과 소음 등으로 환경권을 침해당했다고 주장하는 공사장 주변 주민들이 건설회사 및 관할 관청과 자주 마찰을 빚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아파트 등 대형 건축물이 들어서는 곳이면 어김없이 생겨 합법적 행정절차를 밟아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시공사측과 생존권 보장을 내세운 주민들 사이의 물리적 충돌 우려까지 낳고 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태왕 유성하이빌 277가구 주민들은 자신들의 아파트와 마주보고 최근 공사를 시작한 유림노르웨이숲 아파트 공사가 시작되면서 환경권이 침해당했다며 지난 22일 수성구청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9개동 576가구 규모의 신규 아파트 단지 공사장에서 매일 아침 일찍부터 터파기 작업이 시작돼 소음에 시달리고 있으며 대형 덤프트럭이 좁은 도로를 5분 단위로 오고 가 분진은 물론 교통사고 위험까지 안은 채 생활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24층 규모의 유림노르웨이숲 아파트가 자신들의 아파트 동쪽에 완공되면 주변 범어뒷산 등 근린공원에 대한 조망권은 물론 일조권까지 침해된다며 공사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경북 경산시 옥산동에 있는 삼산타운 340여가구 주민들도 남쪽으로 30여m 간격을 두고 신축 중인 서한 옥산 e-다음 아파트 공사장에서 나오는 소음과 분진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완공 이후 일조권 등을 침해당한다며 관계 당국과 시공사측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이밖에도 대구 북구 침산동 침산삼익아파트 주민들도 아파트 주변에 20층이 넘는 주상복합건물 공사장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는 등 대부분의 대형 공사장 주변에서 비슷한 형태의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일부 주민들은 피해보상을 받기 위해 대책위원회를 조직하고 해당 시행.시공사에게서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하면 물리력을 동원해 공사를 중단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행정당국의 한 관계자는 "법적 하자가 없는 건축물인데 집단 민원이 제기돼 난감하다"며 "시공사에 공사로 인한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적극 노력할 것을 당부하고 있으나 조망권이나 일조권 침해 주장은 재산권과 관련돼 있는 문제로 당국이 개입하기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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