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脫)서울 바람…역시 비싼 집값때문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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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물가 등이 서울 인구감소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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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구 감소의 주범이 집값 때문이라던 예상이 조사 결과 일부 사실로 드러났다. 지난해 서울연구원의 서울도시연구에 발표된 서울시 주택가격ㆍ인구ㆍ지역내총생산의 인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과도한 서울지역 주거비 상승이 시민들의 부담을 가중시켜 서울 탈출을 부추긴 것으로 나타났다.

1000만명 둑 무너진 서울, 집값은 반비례

서울의 인구는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1991년부터 2016년까지 지난 25년 동안 우리나라 전체 인구수는 15.5% 증가했다. 하지만 서울시 인구는 1090여만 명에서 1020여만 명(2016년 말 기준)으로 6.9% 정도 줄었다. 이 가운데 외국인을 뺀 내국인 수는 993만616명으로 그 동안 유지해오던 1000만명 선이 무너졌다.
 
이 같은 인구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2000~2014년 간 서울의 주택가격지수는 25.33%, 지역내총생산(GRDP)은 44.97% 각각 증가했다. 통상 인구의 증가와 도시의 성장은 상호 밀접한 관계를 이룬다는 법칙이 서울에선 반비례 현상으로 나타난 것이다.
 
주택가격지수의 경우 서울시 전체 평균은 2000년에 61.03이었다. 하지만 2014년 말에 100.15로 뛰어 오르는 등 최근까지 상승세를 줄곧 이어오고 있다. 집값은 일반적으로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구의 변화가 집값에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다. 하지만 서울에서는 반대 현상으로 나타난 것이다.

과도한 물가 상승이 서울 탈출 부추겨

지역내총생산도 지니계수가 2000년에 0.404에서 2014년에 0.417로 상승하는 등 꾸준하게 증가했다. 지역내총생산 지니계수의 증가는 지난 15년 동안 서울 자치구들 사이에 생산력의 불균형이 계속 커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지역내총생산도 주택가격과 마찬가지로 통상 인구가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데 이 같은 법칙이 서울에선 반대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병호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가격지수와 지역내총생산의 증가가 한편으론 개인의 주거여건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에 거주하던 시민들이 집값과 물가의 과도한 상승을 견디지 못해 서울 밖으로 빠져나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서울시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2000~2014년 간 주택가격ㆍ인구ㆍ지역내총생산 자료를 토대로 작성됐다. 주택가격지수는 한국감정원 R-one 시스템의 자료를, 인구 수는 통계청의 연앙인구의 자료를 각각 활용했다. 서울 자치구별 지역내총생산은 공식적인 통계집계가 없어 산업구조와 산업종사자 수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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