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불황에…‘디벨로퍼’로 보폭 넓히는 건설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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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관리·호텔레저·수익부동산으로 사업 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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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브랜드 ‘자이’로 유명한 GS건설은 지난해 10월 경기 용인시 중동에 들어설 시니어주택 ‘스프링카운티 자이’를 분양했다. 만 60세 이상 청약 가능한 실버 세대 전용 주택이었다. 특히 GS가 단순 시공뿐 아니라 운영관리까지 맡아 화제가 됐다.

1년 365일 일반식·건강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 전문 간호사가 상주하는 단지 내 건강센터, 가사 노동을 돕는 청소·세탁 서비스부터 보안까지 GS가 책임지기로 했다.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건설사가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려면 (스프링카운티 자이처럼) 5년, 10년 뒤에도 계속할 수 있는 신사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건설 경기가 위축하는 상황에서 국내 건설업계가 신사업 발굴에 한창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종합 건설업체의 영업이익률은 과당 경쟁, 경영환경 악화의 영향으로 2000년 6.4%에서 2015년 0.7%로 급감했다. 정부 정책, 금리 변동에 따라 업황이 크게 출렁이는 주택 시공 등 ‘토건’ 일색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새 먹잇감 찾기에 나섰다.

정부 주도 사업인 뉴스테이(장기임대주택)에서 임대관리 사업에 뛰어드는 게 대표적이다. 한화건설은 인천 서창2지구 뉴스테이 사업에 참여하며 임대관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TF는 숙명여대와 제휴해 어린이집을 만들고 육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세탁·인테리어·이사 같은 서비스도 외부 업체와 제휴하는 게 아니라 직접 법인을 세워 서비스한다.
  
현대건설은 수원 호매실지구에 짓는 ‘힐스테이트 호매실’에서 다양한 주거 서비스를 선보인다. 현대백화점과 연계해 백화점 할인은 물론 비데·정수기·공기청정기 등 렌털 장비도 관리해 준다. 기아차와 손잡고 단지 내 전기차를 비치해 카쉐어링(차량공유) 서비스도 제공한다. 인근 대학과 연계해 평생교육원·실버대학도 운영할 계획이다.

경기도 판교 ‘아브뉴프랑’이나 서울 광화문 ‘디타워’ 같은 수익부동산 사업에도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e편한세상’ 브랜드를 가진 대림산업은 2014년 준공한 광화문 디타워에 이어 2019년 서울 성수동에 짓는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의 상업·업무공간 임대관리를 직접 담당한다.

48층 아파트 2개동, 33층 오피스 1개동 지하 1층~지상2층에 들어설 패션·식음료·문화 관련 시설을 책임진다. 대림이 운영하는 디타워는 젊은층을 겨냥한 식당·카페가 입점해 광화문 상권을 부활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호반건설은 2013년 판교 아브뉴프랑에 이어 2015년 광교 아브뉴프랑까지 문을 열며 지역 ‘핫 플레이스’로 만들었다. 호반이 직접 개발 컨셉트를 정해 건축한 뒤 운영 중이다.

▲ 경기 용인에 들어설 시니어 전용 주택 '스프링카운티 자이'. GS건설이 직접 임대운영에 뛰어든다[사진 GS건설].


"장기 수익낼 수 있는 디벨로퍼로 확장"

호텔·레저·면세점으로 발을 넓히기도 한다. 임대주택 사업에 강점을 갖고 있는 부영이 대표적이다. 2011년 전북 무주리조트를 인수하더니 2015년엔 ‘제주 부영호텔&리조트’를 개장했다. 부영은 서울 소공동·성수동에  5성급 호텔을 짓고 인천 송도에서 복합테마파크 사업을 추진하는 등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대림도 자체 개발한 호텔 브랜드 ‘글래드’를 통해 호텔 사업에 한창이다. 2014년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 문을 연 ‘글래드 여의도’에 이어 지난해엔 서울 논현동에 ‘글래드 라이브 강남’을 개장했다.

역시 시공뿐 아니라 운영·서비스까지 대림이 전담한다. 올해 서울 공덕동, 내년에 서울 대치동에 글래드 호텔을 준공할 계획이다. 대림은 호텔·레저, 부동산 임대 등 기타부문 지난해 매출액이 1276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매출(660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아이파크’ 브랜드로 유명한 현대산업개발은 호텔신라와 손잡고 2015년 면세점 사업에 뛰어들었다. 용산 아이파크몰에 입점한 HDC신라면세점은 지난해 363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사업 초기 대규모 투자 때문에 영업손실 200억원을 기록했지만 비슷한 시기 면세점에 뛰어든 경쟁사에 비해 매출 규모는 크고 손실은 작았다.

2009년 고속도로 휴게소·주유소 운영업에 뛰어든 서희건설은 2015년 편의점 ‘로그인’을 인수하며 유통 부문을 강화했다. 인수 당시 96개던 점포 수가 현재는 160여 개로 늘어났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편의점 사업을 회사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체들은 향후 신사업 발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현대건설은 태양광발전사업·환경관리대행업, 태영건설은 관광단지조성업·수질환경관리대행업, 계룡건설은 부동산종합서비스업·시설물유지관리업을 각각 정관 변경을 통해 사업 목적에 넣었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업체가 지향하는 건 단순 주택 시공뿐 아니라 지분 투자, 금융 조달, 관리·운영까지 총괄하는 ‘디벨로퍼(developer·부동산 개발업체)’다. 기존 토건 중심 사업의 수익률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디벨로퍼 분야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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