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추 잘 꿰야 1년 풍성"…새해 마수걸이 분양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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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까지 5만2036가구 쏟아져, 보수적 접근 필요

2017년 정유년 새해를 맞아 건설사들이 전국 곳곳에서 '마수걸이' 분양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연초 분양 성적에 따라 한해 분양 농사가 좌우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2017년 1분기(1~3월) 전국에서 아파트 5만2036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일반분양 4만671가구보다 1만1365가구 더 늘어난 수치다. 

알짜 브랜드 단지 수두룩


건설사 입장에서 새해 첫 분양은 한 해의 출발점이라는 상징성에서 입지·상품성 등에 각별히 신경을 쓰기 마련이다. 실제로 연초 각 건설사들이 내놓은 첫 분양 물량을 살펴보면 교통·교육·쇼핑 등 생활 인프라를 두루 갖춘 알짜 단지가 대부분이다. 

대림산업은 서울 강서구에 e편한세상 염창을 내놓으며 2017년 분양 레이스의 첫 테이프를 끊는다. 염창1구역 재건축 단지로 전용 51~84㎡ 499가구 규모다. 274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GS건설은 서초구 방배동 방배3구역을 재건축하는 방배아트자이를 내놓는다. 총 353가구 중 일반분양분은 96가구(전용면적 59~126㎡)다.

경기도에서는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현대산업개발이 동탄2아이파크 980가구(전용 84~96㎡)의 주인을 찾는다.

지방에서도 대단지 아파트 분양이 이어진다. 현대건설은 GS건설과 함께 경남 김해 율하지구 B1블록에서 율하자이힐스테이트를 분양한다. 전용 74~84㎡ 1245가구 규모다. 중흥건설은 광주 남구 효천1지구 A-2블록에 첫 뉴스테이 아파트 615가구를 다음달 공급할 계획이다.

▲ 건설사들이 정유년 새해 마수걸이 분양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서울에서 문을 연 한 견본주택. [사진제공=롯데건설]

 

분양가 인하 줄줄이


주택 수요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점은 분양 촉진을 위해 일부 건설사들이 분양가 인하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청약과 대출 규제가 겹친 서울 강남권에서 일부 재건축 단지들이 수요자의 구매심리 진작을 위해 적극적인 분양가 인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GS건설은 이달 5일 견본주택의 문을 여는 방배아트자이는 일반 분양가를 계획보다 200만원(3.3㎡당 기준) 이상 낮췄다. 올해 강남권에서 첫 선을 보이는 이 단지는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3.3㎡당 4000만원 정도에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분양승인 신청을 하면서 3900만원대로 분양가를 내린 데 이어 지난달 말 3798만원에 분양가를 확정했다.  

삼성물산이 강남 개포시영을 재건축하는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도 3.3㎡당 4000만원 안팎까지 분양가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 이 단지는 3월께 분양될 예정이다.

대규모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는 강동구에도 분양가 인하 바람이 불고 있다. 연내 분양이 예정된 고덕주공7단지는 조합과 시공사인 롯데건설이 3.3㎡당 2100만원 중반 선에서 분양가를 논의 중이다.  

실수요 관점에서 접근 필요


건설사들이 이처럼 입지적 강점, 분양가 인하 등을 내세워 경쟁력을 높이고 있지만 올해 주택시장은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크다. 특히 부동산 규제가 금리 상승과 맞물려 시장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택 수요도 위축될 것 같다. 입주물량이 크게 늘어 주택시장의 소화불량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에 전국적으로 완공 예정인 아파트는 역대 최대치인 78만가구다. 대규모 입주가 이어지면서 기존 집값은 물론 전셋값까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전문가들은 올해 아파트 청약시장은 실수요 관점에서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올해 1일 이후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는 아파트에 잔금대출 규제가 적용되면서 실수요자도 분양 받기가 쉽지 않아졌다. 이 탓에 입주 물량이 몰린 곳은 대규모 미분양 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그동안 투자자들이 중도금 대출에 기대 계약금만 갖고 청약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나중에 분양권 웃돈만 챙길 수 있는 전략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며 "주택시장에 안개가 자욱한 만큼 입지나 분양가 등에 따른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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